이재명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국민 통합과 개혁의 시대를 열다“분열 아닌 연대, 갈등 아닌 상생으로 가겠습니다”
[코리아투데이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최종 개표 결과, 이재명 당선인은 1,728만 7,513표를 얻어 49.42%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보수 진영의 김문수 후보(41.15%)를 8.27%포인트 차이로 눌렀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로 제3지대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로써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경북 출신 진보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2025년 6월 4일 오전 8시부터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10시 첫 공식일정인 국립현충원 참배 후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는 글귀를 남겼다.
이어 오전11시 이 대통령은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간소하게 취임선서를 했다.
취임선서에서 이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민생·성장을 회복하여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겠다”며 “문명사적 대전환의 분기점에서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고, 정의로운 통합 정부, 유연한 실용 정부를 통해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고 첫째,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둘째,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 셋째,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 넷째, 문화 강국인 나라 다섯째,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민생과 통합 앞세워 국정 시동
이 대통령은 앞서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진영과 이념을 넘어 실용과 상식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 회복 ▲경제 회생 ▲검찰 개혁 ▲기회의 균등 등을 국정 4대 기조로 제시했다.
청와대 대신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시작하는 국정 운영은 기존 권위주의적 대통령제를 넘는 ‘실용적 국정 리더십’ 실험으로도 주목받는다.
“고향의 벽 두드렸다” 영남 집중 유세의 빛과 그림자
이재명 대통령은 경북 안동 출신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영남 지역, 특히 안동, 영주, 영천, 칠곡 등지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대구 서문시장과 동성로 등 전통 보수 강세 지역도 수차례 찾았다.
유세 현장 분위기는 과거와 확연히 달랐다. 동성로 유세 때는 “이재명 대통령!”을 외치는 청년들과 중장년층 시민들의 자발적인 응원이 이어졌고, 서문시장에서도 싸늘했던 반응 대신 박수와 손을 내미는 상인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차가웠다. 경북과 대구, 부산 등 영남권에서는 보수 진영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유세 현장의 호응이 실제 표심으로 전환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보수 분열의 반사이익? “개혁 명분 얻었지만 책임 무겁다”
이번 대선 결과는 단순한 승리가 아닌, 복합적 요소의 산물이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보수표 분산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가 8.34%를 획득하면서 보수층 내 이탈과 세대 갈등의 현실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반사이익에 안주하지 않고 “협치와 국민통합”이라는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승리 이상의 무게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설득의 정치 시작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내내 말해왔다. “고향에서 지지받지 않더라도, 저는 고향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이는 단지 수사가 아닌,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좌표를 향한 메시지였다.
그가 선거 기간 동안 보여준 ‘지역 넘나들기’ 행보는 유권자의 감정을 자극하기보다 설득하려는 정치인의 새로운 자세였다. 영남에서 얻지 못한 표는, 미래를 위한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과 실천이다. 국민은 더 이상 말에 움직이지 않는다. 통합과 민생, 균형 발전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앞에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진짜 리더십은 지금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가장 강력한 대통령
일부 외신들은 지난 6개월간의 정치 혼란에 마침표를 찍는 이번 선거가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다른 외신은 이 당선인이 최근 수십 년 한국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지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P는 "어려운 어린 시절을 딛고 불평등과 부패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이 된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돼 한국의 젊은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장 중 하나가 막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AFP는 "거의 30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로 (한국은) 수개월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후보는 중국과 미국 간 균형 외교를 원하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견제 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NYT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점을 거론하며 "이 당선인은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갖게 될 한국 대통령 중 한 명이 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당면 과제에 대해 "이 당선인은 한국의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킬 방법을 찾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관세 협상을 해야 한다"며 "또한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서 긴장 관계를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문제, 트럼프와 갈등 빚을 수도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당선인에 대해 "외교정책을 재편하려는 비전을 가진 진보 성향 인물"이라며 "특히 중국 관련 문제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AP는 외교정책과 관련해 이 당선인이 '실용 외교'를 강조해왔다고 언급하며 "그는 한미일 3자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한국 보수 세력이 견지해온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AP는 이 당선인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급진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작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한국이 3년 만에 혁신(진보) 정권으로 교체된다"며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국민 반발이 이 후보 승리에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교도통신은 이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정책을 '굴욕외교'라고 비판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일본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면서 "한일 협력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지지 기반은 일본에 엄격한 태도를 보이는 입장이어서 양국 관계를 전망하기 어렵다"고 해설했다. <저작권자 ⓒ KTN 월간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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